기록으로서의 그림
painting / daily document
소쇼룸
2017
Group Exhibition


데이라이트 
Daylight
2017_종이 위에 펜 드로잉, 스크린 톤, 연필_25.5 x 20.8cm
  근무 중인 B를 그린 그림이다. 인권단체에서 일하는 B는 집회에 참여를 많이 했다. 집회에 대한 이야기와 이 작업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차에 문득 B가 일하는 곳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했다. 그래서 B에게 그림의 모델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B를 그릴 때는 인터뷰하듯 이야기를 나누며 그렸다. 사무실에서 하는 일과 사무실 밖에서 하는 각종 행사, 집회에 대한 이야기, 사는 이야기 등을 주고 받다가 일이 많아 보여서 그냥 일을 하라고 말했다. 나는 그 뒤에서 일하는 B의 뒷모습을 말 없이 그렸다. 실내등을 다 켜지 않아서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더 강했다. 다른 동료들이 회의 때문에 자리를 비워서 그런지 조용한 사무실이었다. 연필로 스케치한 그림을 집에서 마무리를 했고 펜 선 아래에 남은 연필 선은 지우지 않았다.



캔들라이트 (티저 트레일러)
Candlelights (Teaser trailer)
2016-2017
  집회 장소로 걸어가던 중 저 멀리서 들리는 소리는 아직 미쳐 닿지 않은 곳을 상상하게 했다. 사진을 찍는 대신에 녹음 버튼을 누르고 광장 쪽으로 A와 함께 걸어갔다. 며칠이 지나서 녹음 파일을 다시 듣게 되었는데, 대통령의 퇴진을 한목소리로 외치는 사람들의 소리와 북소리, 행인들의 대화, 그리고 당시 A와 무심코 나눈 잡담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이 녹음된 소리를 반복해서 들으며 머릿속에 남은 상황에 대한 기억을 드로잉으로 옮겼다. 점을 찍거나 선을 긋고 물감을 튀기며 무수한 점을 만들었다. 잡히지는 않지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리며 소리에 반응하는 선들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러 장의 그림을 연결하고 겹쳐서 영상으로 만들었다.
풀버전 보러가기 (러닝타임: 00:04:46)


전시 제목 : 기록으로서의 회화
기간 : 2017년 3월 1일(월) ~ 3월 12일(일)
관람시간 : 평일 14~20시 / 주말 12~18시
장소 : 소쇼룸
전시 기획: 윤재원
참여작가: 엄유정, 이우성, 호상근
후원 : 서울문화재단, 소쇼룸
  2014년부터 기록으로서의 그림(풍속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부터 이 모임에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비중을 두었고 각자 작업 안에서 천천히 적용해 보며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나 나름대로의 방향 설정은 직접 몸을 움직여서 그 과정 속에서 그림을 그릴 소재나 대상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그곳에 가서 직접 보고 만난 사람들, 혹은 풍경들을 담아서 스케치하고 완성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만나지 못하거나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사진에 담아와서 그릴 때도 많았다. 정확한 형태나 세밀한 부분에 대한 묘사가 필요한 경우는 사진으로 스케치를 한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 전시 작업은 기억을 토대로 그리거나 현장에서 직접 스케치를 한 작업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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