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다 들어가다 내려오다 잡아먹다
Returning Entering Descending Devouring
OCI미술관
2013
Solo Exhibition


전시 제목 : 돌아가다 들어가다 내려오다 잡아먹다
기간 : 2013년 6월 5일(수) ~ 6월 26일(수)
오프닝 : 2013년 6월 5일(수) 오후 5시
장소 : OCI미술관
후원 : 송암문화재단
  전시 제목 “돌아가다 들어가다 내려오다 잡아먹다”라는 늑대가 먹잇감을 쫓아 달려가는 모습에서 따온 문장이다. 무엇이 그리 두려운 것이었을까? 생존에 대한 두려움? 그림 속 화자는 늑대의 편이기보다는 쫓기는 입장에 가까웠을 텐데 무엇으로부터 도망가고 있었던 것일까? 창작에 대한 압박감? 시간? 제목에서는 주어를 생략하여 그 대상을 정확히 알려 주지 않는다. 그림으로도 묘사하지 않았다. 캔버스 프레임 밖의 보이지 않는 적은 작가 자신이 만든 불안의 대상은 아닌지 묻는다. 제목에서처럼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내달리는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일까?
  출품 작업의 제목이기도 한 <돌아가다 들어가다 내려가다 잡아먹다>는 부재의 상태를 책상에 두고 간 물건이라는 설정으로 그린 회화 작업이다. ‘저는 여기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두 눈알과 두 귀를 모두 책상에 두고 말이다. 또 다른 그림에서는 ‘불효자’라고 책상에 새기고 자리를 떠났다. ‘부재중’이라고 남긴 메시지는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서기 보다 피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인가? 이 외에도 좌우로 움직이는 눈동자를 만들기도 하고(실제로 모터를 그림 뒤에 달았다), 눈을 감고 잠을 자는 사람의 모습을 그려서 현실 도피를 도모하는 시도들을 보여준다. ‘여름휴가다! 쉴 수 없는 휴가다. 우리에게 언제 휴가가 있었는가!’ 자신에게는 주어지지 않은 쉼을 반어적 놀이 행위로 보여준다. 춤추는 양말, 모자가 돌아가는 영상을 보다 보면 어느덧 전시장 끝에 도착하는데 작가는 이곳에 가벽을 설치하여 길을 막고 작은 구멍을 뚫어 처음 들어온 전시장 입구를 보여준다. 다시 돌아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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