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핫 팟
Bubbling Hot Pot
2023_천 위에 아크릴릭 과슈, 아크릴릭, 티비 모니터_210 × 210 cm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춤을 추지
Even So, We Dance
2023_천 위에 아크릴릭 과슈, 아크릴릭_210 × 210 cm


배경 그림  Back ground painting work
2023_천 위에 아크릴릭 과슈, 아크릴릭_300x550cm


 
  이우성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핫 팟(Hot Pot)을 먹으며 경험했던 기억을 재구성하여 이 작업을 제작했다. 뜨거운 냄비를 앞에 두고 대화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던 기억에서 이 작업을 시작했다. 타지에서 먹은 핫 팟은 말 그대로 다름의 섞임을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초대받은 여러 손님들이 둘러앉아 있는 저녁 식사 자리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하나의 은유였다. 세상 일들이 그때의 저녁 식사 자리처럼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그 고유성이 자연스럽게 섞일 수는 없는 것일까? 새로운 음식 재료들을 핫 팟에 추가하며 생각했다. 작가는 시간이 갈수록 진하고 깊어지는 핫 팟을 먹으며 우리가 더 자연스럽게 더 섞일 수 있는 순간을 상상했다. 핫 팟을 끓이면 열기가 방안에 가득해진다. 사람들도 온도가 올라간다. 이런 순간들과 온도를 떠올려 보며 그림 속 인물들 모두가 그 다름의 고유성이 살아 있는 모습으로 그리고자 했다. 여럿이 모여 웃고 떠드는 화기애애한 저녁 식사 자리이기도 하고 그 안에서 각각의 상황이 공존하는 자리를 표현하고자 했다.
  인도의 발리우드 영화를 보면 내용 중에 등장인물이 모두 모여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흔이 접하는 뮤지컬과 닮아 있다. 춤과 음악을 가미했다 해서 마살라라는 향신료 이름을 따서 마살라(Massala) 영화라고 부르는데 이 또한 인도 문화에서의 다름과 차이의 경계를 허무는 화해의 장치라고 볼 수 있다. 마살라처럼 우리가 함께 어울려 춤추는 군무를 떠올려 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춤을 추지”  작업을 그렸다.
  커다란 천에 그린 두 점의 회화와 이 작업을 둘러싼 작은 네모난 조각그림 34점, 그리고 점으로 찍어 그린 배경 그림 2점, 보글보글 끓는 애니메이션 작업에서 공통적으로 돌고 도는 반복성을 가지고 있다. 유사한 형태가 반복했을 때 생기는 리듬감과 그 안에서의 질서가 보이도록 구성했다. 네모난 조각 그림은 핫 팟의 식재료와 화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림으로 제작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 세팅 같기도 하고, 돌고 도는 반복의 원과 정사각형 네모의 구성을 띤 만다라를 떠올리기도 한다. 
  이처럼 각각의 다름이 함께 공존하며 원을 그리는 상상에서 이 작업을 제작했다.

*핫 팟(Hot Pot)- 중국 음식 훠궈(火锅)의 영어식 표현이다. 작품을 설명함에 있어 단어가 가진 온도감을 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훠궈보다는 핫 팟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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